2023년 DND 동아리를 잘 마무리하고, 전공심화 과정을 하면서 떨어졌던 동아리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
하지만 동아리는 팀원들과 함께 협업을 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보다 활용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래서 사용한 기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면접에서 부족한 개념들이 들통나 합격할 수 없었다.
기존에 면접을 준비했던 방법은 포트폴리오에 나올만한 질문과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을 위주로, 기술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핵심 내용만 조합해서 설명하는 식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꼬리 질문이 들어오면 횡설수설하기 바빴던 것 같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확실하고 정확하게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존에 썼던 글들을 모두 지우고, 다시 처음부터 조사하면서 필요한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을 구분했다.
그리고 개념들을 조합해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나만의 답변을 만들고, 꼬리 질문들을 직접 만들어보면서 체계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갔다.
확실히 작성했던 글들을 나중에 다시 보면 이상해서 수정하고, 또 나중에 다시 보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들을 적어놓아 다시 수정했다.
그래도 여러 번의 수정 끝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했던 질문들은 면접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일 뿐 계속해서 보충해야 한다.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평소에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개념들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그냥 숨이 턱 막혔다.
그래도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사실도 있었지만, 이것조차 모른다면 개발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인해 더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신기한 건 알고 보니 쉬웠다 이런 느낌 보다 그냥 무턱대고 썼던 기술들을 왜 썼는지 알게 되면서 재미있다는 마음이 더 크게 와닿았다.
그리고 면접을 봤던 기업에서 "코틀린에 대한 본인의 숙련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정말 간단한 질문이었는데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나는 정말 코틀린을 잘한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 잘 못한다고 대답했던 경험이 있다.
다시 생각 보면 진짜 멍청한 대답인 거 같다.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거짓말이 아닌 정말 잘하는 사람이 되려고 파이썬으로 준비했던 코딩테스트를 코틀린 언어로 바꾸었다.
LeetCode Arrays & Hashing 파트를 풀면서 코틀린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고, 나만의 방식으로 개념들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은 질문이 들어와도 잘한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위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개념들도 준비하다 보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났었다.
특히 보이저엑스 라는 회사에 기술 질문을 준비하면서 CS를 처음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런 내용을 왜 공부해야 하지?"라는 의문점이 들었는데, 점점 개념들이 쌓이면서 서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진행하는 테크톡 영상을 시청하면서 내가 정리했던 개념들과 비교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었다.
분야별 개발자 기술 질문도 주어졌는데 이 부분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면서 한 번씩 활용해 볼 예정이다.
XML 기반의 안드로이드 개발 환경에 Compose 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2024년, Compose 는 기업에서도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기술이 되어 취업을 준비하는 나에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확실히 XML 과 다른 형태로 개발해야 했기 때문에 어색했지만, Running Planner 앱을 개발하면서 Compose 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적용해보고 있다.
중간에 번아웃이 크게 온 적이 있다.
그냥 피로는 배터리가 닳은 거라 충전이 가능하지만, 번아웃은 폰자체가 타버려서 충전이 안 되는 느낌이 든다.
평소 운동을 하면서 정리했던 개념들을 암기하다가, 기업 공고가 올라오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포트폴리오를 수정한다.
떨어지면 낙심하지 않고, 다시 평소처럼 행동하다가 다시 준비한다.
여기서 번아웃이 왔던 포인트는 모든 일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운동을 해도 준비하는 동안 쉬게 되어 근육이 줄어들거나 변화가 없는 것 같고, 암기했던 내용들도 까먹어서 다시 처음부터 외우는 일이 반복되었다.
다행히 번아웃의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번아웃이 다시 오지 않도록 나만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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